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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 입문 (룬테라, 세계관, 챔피언)

by 하우비리치 2026. 4. 5.

솔직히 저는 수년간 롤을 하면서 챔피언 이름만 알았지, 이 캐릭터들이 어떤 세계에서 살고 왜 싸우는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다리우스 들고 탑에서 상대를 찍어 누를 때 그냥 "세지니까 쓴다"는 생각이 전부였죠. 그런데 세계관을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제가 그동안 게임의 절반도 못 즐기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룬테라와 룬전쟁, 세계가 이렇게 생긴 이유

 

일반적으로 롤은 챔피언 픽업 싸움 게임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수천 년의 역사와 신화 체계를 갖춘 세계관이 존재합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을 알고 나서야 챔피언들의 스킬 디자인이나 대사가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롤의 배경 행성인 룬테라(Runeterra)는 단순한 무대 명칭이 아닙니다. '룬의 땅'이라는 뜻으로, 세계룬(World Rune)이라 불리는 강력한 마법 유물이 존재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여기서 세계룬이란 천상의 존재들이 새로운 차원의 생명체를 창조할 때 사용했던 실질적인 도구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신이 세상을 빚은 재료가 룬이었고, 그 파편이 온 세상에 흩어진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세계룬을 차지하기 위한 국가 간의 전면 충돌이 바로 룬전쟁(Rune War)입니다. 룬전쟁이란 룬테라 전역의 나라들이 세계룬을 놓고 벌인 고대의 대규모 전쟁으로, 이 전쟁 이후 현재 롤에 등장하는 주요 국가들이 형성되었습니다. 데마시아, 녹서스 같은 세력들이 바로 이 룬전쟁의 생존자들과 피난민들로부터 시작된 나라들입니다.

 

저는 처음에 라이즈가 왜 맨날 달리고 다니는지 궁금했는데, 세계관을 알고 나니 이해가 됐습니다. 세계룬을 숨기고 봉인하기 위해 룬테라 전역을 돌아다니는 수호자가 바로 라이즈였던 것입니다.


데마시아와 녹서스, 라이벌 구도의 실제 맥락

일반적으로 데마시아는 정의롭고 밝은 나라, 녹서스는 잔인하고 사악한 나라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세계관을 깊이 파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각 나라가 처한 지리적·역사적 배경을 알면, 왜 그런 사상을 갖게 됐는지 납득이 됩니다.

 

데마시아는 룬전쟁 이후 살아남은 피난민들이 비옥한 땅에 자리잡아 세운 나라입니다. 이 땅에는 패트리사이트(Petricite)라는 특수한 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패트리사이트란 마법 에너지를 흡수하는 성질을 지닌 천연 광물성 소재입니다. 룬전쟁 당시 마법의 폭력에 뼈아프게 당한 피난민들은 이 소재로 건물과 무기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반마법 사상을 형성했습니다. 마법을 배척하는 데마시아의 문화는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전쟁의 트라우마에서 나온 생존 본능이었던 것입니다.

 

녹서스의 경우는 지형에서 출발합니다. 척박한 황무지 지형 위에 세워진 나라인 만큼, 농사로는 자급자족이 어렵고 자연스럽게 확장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제국주의(Imperialism)적 팽창주의라고 부를 수 있는데, 제국주의란 자국의 영토와 자원을 늘리기 위해 외부를 정복하고 편입시키는 정치 방식을 말합니다. 녹서스는 정복한 지역의 문화나 종교를 억압하지 않고 존중해 주는 독특한 식민 정책을 펼쳤다는 점에서, 단순한 악당 국가로 보기 어렵습니다.

두 나라의 대립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데마시아: 폐쇄적 고립주의, 마법 금지, 패트리사이트 기반 문화, 법치·질서 우선
  • 녹서스: 확장주의, 힘에 의한 질서, 다양한 민족·능력 수용, 내부 권력 투쟁 복잡
  • 공통점: 룬전쟁 이후 형성된 나라로, 둘 다 생존과 번영을 위한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음

저도 처음엔 데마시아가 그냥 착한 나라인 줄 알았는데, 마법 능력자를 감금하고 인체 실험까지 자행한 마력척결단(Mageseeker)의 존재를 알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마력척결단이란 마법 사용자를 색출하고 구금하는 데마시아의 공식 조직으로, 사일러스의 반란 서사와 직접 연결됩니다. 어떤 나라도 완전한 선이 아니라는 것, 이게 롤 세계관이 가진 가장 흥미로운 지점입니다(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세계관 사이트).


공허와 천상의 존재, 세계관의 진짜 뿌리

롤 세계관을 깊이 파다 보면 결국 이 질문에 도달합니다. 이 세상은 대체 누가 만들었고, 최종 위협은 무엇인가. 그 답이 바로 아우렐리언 솔(Aurelion Sol)과 공허(Void)에 있습니다.

 

롤 세계관의 창조는 태초에 탄생한 아우렐리언 솔이 별자리를 창조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별자리들이 바로 천상의 존재(Celestials)로, 천상의 존재란 아우렐리언 솔이 만들어낸 신적 존재들을 의미하며 소라카 같은 챔피언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이 천상의 존재들은 아우렐리언 솔을 속여 그의 지식과 힘을 빼앗는 왕관을 씌워 납치합니다. 이 지식을 슈리마에 전수해 초월체(Ascended)를 만들어낸 것도 이들의 계략이었습니다. 초월체란 태양 원판(Sun Disc) 의식을 통해 신에 가까운 힘을 얻은 인간 전사를 뜻하며, 나서스와 레넥톤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모든 배경에는 공허라는 위협이 자리합니다. 공허(Void)란 룬테라 바깥에 존재하는 완전한 무(無)의 공간으로, 이곳에서 태어난 주시자들이 물질계를 침식하려 합니다. 초가스, 렉사이, 카직스 같은 공허 태생 챔피언들이 모두 이 주시자들이 창조한 생명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천상의 존재들이 공허에 맞서기 위해 인류에게 힘을 나눠줬다는 점인데, 이것이 진짜 선의였는지 아니면 그들만의 계획이었는지는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알고 나서 소라카가 그냥 힐 서포터가 아니라 엄청난 존재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오랫동안 해온 게임인데도 모르는 게 이렇게 많다는 게 솔직히 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롤 공식 유니버스 사이트에는 각 챔피언의 스토리가 상세히 정리되어 있어, 파고들수록 새로운 연결고리가 나옵니다(출처: Riot Games 개발자 블로그).

 

롤 세계관은 단순히 설정집 수준이 아니라, 현실의 역사나 종교, 정치 구조를 꽤 정교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형이 나라의 성격을 결정하고, 전쟁의 트라우마가 문화를 만들며, 힘의 논리가 선악을 모호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챔피언 한 명의 스토리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 다른 시대로 연결됩니다. 아직 롤 세계관이 낯설다면 관심 있는 챔피언 하나를 골라 그 챔피언의 출신 국가부터 찾아보는 게 가장 쉬운 시작점입니다. 그 챔피언이 왜 그런 스킬을 쓰는지 보이기 시작하면, 게임 자체도 달라 보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imlDemfo_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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