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동 킥보드 음주운전으로 두개골 골절에 뇌출혈까지 온 사례가 실제 응급실에 존재합니다. 저도 킥보드 타다 손목 골절을 경험한 입장에서, 이 이야기들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옵니다. 그래서 미리 알아두는 게 맞습니다.
안전벨트,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습니까
안전벨트를 했는데도 흉골에 금이 갔다는 말을 지인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1톤 트럭을 몰다 졸음운전 사고가 났는데, 급브레이크까지 밟은 상태에서도 벨트가 조여드는 충격으로 흉골 골절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안 했다면 어땠을지는 생각하기도 싫다고 하더군요. 안전벨트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그 벨트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여기서 3점식 안전벨트란 어깨, 가슴, 골반을 동시에 잡아주는 구조를 말합니다. 단순히 허리만 감싸는 2점식과 달리 충격 분산 면적이 넓어, 생존율 차이가 크게 납니다. 우리나라는 뒷좌석 포함 전 좌석 3점식 착용이 법으로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 튕겨 나가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는 체중이 가벼워 차량 시트의 압력 센서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기아차를 구매했을 때 설명서에 그 내용이 실제로 적혀 있었습니다. 그 말은 경고음이 울리지 않아도 아이가 벨트를 안 하고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부모가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부모는 살아있고 아이들만 사망하는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핵심적으로 확인해야 할 안전벨트 착용 사항입니다.
- 골반뼈 위로 벨트를 걸어야 하며, 배 위로 걸치는 것은 내장 파열 위험이 있습니다
- 핸들과 몸 사이 거리를 충분히 두어야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합니다
- 핸들에 보조 조향 봉을 설치하면 흉골 골절 및 간 열상의 원인이 됩니다
- 뒷좌석 중앙도 반드시 벨트 착용이 필요합니다
- 아이는 카시트 사용이 의무이며, 싫어해도 교육을 통해 반드시 착용시켜야 합니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안전벨트 미착용 사망자 비율은 착용자 대비 수배 이상 높습니다(출처: 도로교통공단).
1톤 트럭과 킥보드, 실제로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컨테이너 트럭 뒤를 윙바디 트럭이 정면으로 들이받은 사고를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윙바디 운전석이 30센티미터 정도로 찌그러졌고, 차를 빼고 나니 그 사이에 승용차가 완전히 납작하게 찌부러져 있었습니다. 트럭 주변에 붙어 달리는 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그날 이후 확신했습니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1톤 트럭은 구조적으로 운전석 앞에 엔진룸이 없는 캡오버(cab-over) 방식입니다. 여기서 캡오버란 운전석이 앞차축 위에 바로 얹히는 구조로, 충돌 시 충격을 완충할 공간 자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외국의 보닛형 트럭과 달리 정면 충돌 때 충격이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서민들이 많이 쓰는 생업용 차량이지만, 그만큼 위험에도 그대로 노출된 구조입니다.
전동 킥보드도 직접 타다 손목 골절을 경험했습니다. 별것도 아닌 노끈 하나가 머드가드에 얽히면서 그냥 앞으로 날아갔습니다. 헬멧에 장갑까지 착용한 상태였는데도 손목뼈가 맥없이 부러졌습니다. 주행 안정성이 워낙 낮은 탈 것이라, 작은 장애물에도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습니다. 안전 장비를 다 착용해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이라는 합병증도 교통사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폐색전증이란 다리나 골반 부위의 정맥에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혈관을 막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퇴골 골절이나 골반 골절 후 장기간 누워 있게 되면 이 혈전이 형성되기 쉽고, 수술 후에도 발생 위험이 높아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넘어져서 고관절이나 허벅지뼈를 다친 어르신들이 수술 후에도 위험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사고 현장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응급실에서 입원 대기를 하다가 저쪽 침상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가족이 울기 시작하고, 넓은 응급실 전체가 순간 조용해지는 그 분위기는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고는 늘 다른 사람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공간에 있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 중 하나가 쓰러진 사람을 갑자기 들어서 옮기는 것입니다. 의식을 잃은 환자는 경추 손상, 즉 목뼈 골절이 있을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경추 손상이란 목을 이루는 척추뼈에 골절 또는 탈구가 생긴 상태로, 잘못 움직이면 척수 신경이 손상되어 사지 마비나 즉각적인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술에 취해 쓰러진 친구를 들쳐 메고 가는 행동이 특히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술 때문에 의식이 없는 건지, 머리를 다쳐서 없는 건지 외부에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올바른 현장 대응은 환자를 바닥에 평평하게 눕힌 채 목을 고정하고,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외상 환자의 골든 타임 내 적절한 처치 여부가 생존율과 후유장애 발생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빨리 병원에 데려가겠다는 마음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교통안전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횡단보도에서 손 들고 건너라는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통법과 사고 체험 교육이 필요합니다.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다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면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가르쳐야 합니다. 아는 만큼 조심하게 됩니다.
결국 교통사고 예방은 대단한 각오가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안전벨트 제대로 매기, 아이 카시트 직접 확인하기, 킥보드 탈 때 헬멧 쓰기, 큰 트럭 주변에서 거리 두기. 이 정도만 실천해도 중증 외상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직접 중증 외상 환자를 보는 의사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한 번 보면 절대 안 하게 된다"입니다. 직접 보기 전에 미리 아는 게 훨씬 낫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사고 발생 시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판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IBKnjCrkJwY&list=PLZjOkV0EhTLeGYehdkLkhxAHR0XhBzYQm&index=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