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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펜슈타인2 뉴콜로서스 분석 (배경, 게임플레이, 완성도)

by 하우비리치 2026. 5. 19.

FPS 장르의 시초 중 하나인 울펜슈타인 시리즈가 2017년 뉴 콜로서스로 돌아왔습니다. 직접 플레이해보니 전작 The New Order에서 느꼈던 묵직한 긴장감이 이번 작에서도 살아있긴 하지만, 솔직히 몇 가지 부분에서는 예상과 달리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아쉬운지 따져봤습니다.


프랜차이즈 배경과 이번 작의 맥락

울펜슈타인은 1992년 id Software가 출시한 Wolfenstein 3D를 뿌리로 두는 시리즈입니다. Wolfenstein 3D는 FPS(First-Person Shooter), 즉 1인칭 시점 슈팅 게임 장르의 사실상 원형을 제시한 작품으로, 이후 둠(DOOM)과 함께 장르 자체를 정립했다고 평가받습니다(출처: 게임 역사 아카이브 MobyGames). 쉽게 말해 지금 우리가 즐기는 모든 FPS 게임의 할아버지 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014년 리부트작 The New Order부터 시작된 현재 시리즈는 나치가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가상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 B.J. 블라즈코비츠가 크라이사우 서클이라는 저항군을 이끌며 나치 지배에 맞서는 내러티브 중심의 싱글플레이어 FPS입니다. 제가 처음 The New Order를 접했을 때 단순한 나치 때려잡기 게임이 아니라는 걸 느꼈는데, 뉴 콜로서스도 그 기조를 이어받고 있습니다.

 

뉴 콜로서스에서 블라즈코비츠는 전작 결말에서 입은 치명상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 상태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이 게임이 일반적인 FPS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 드러납니다. 단순히 총을 쏘는 게임이 아니라, 주인공의 육체적 취약함과 어린 시절 학대받은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다루는 내러티브 드라이브가 상당히 강합니다.

 

이번 작의 핵심 구성 요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싱글플레이어 캠페인 전용 구성 (멀티플레이 없음)
  • 전작 The New Order / Old Blood의 선택지 연동 시스템
  • 듀얼 위딩(Dual Wielding), 즉 양손 각각 다른 무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시스템 강화
  • 신규 캐릭터 Horton, Super Spesh, Grace 합류
  • 레이저, 석유 유탄포 등 신규 무기 추가

게임플레이 분석: 전작과의 비교 검증

일반적으로 속편은 전작보다 모든 면에서 발전한다고 기대합니다. 제 경험상 그래픽과 무기 시스템은 분명히 발전했습니다. 듀얼 위딩 시스템은 전작에서도 있었지만 뉴 콜로서스에서 훨씬 정교해졌고, 무기 업그레이드 트리도 손에 잡히는 방식으로 개선됐습니다. 레이저건이나 석유 유탄포 같은 신무기는 전략 선택의 폭을 넓혀줍니다.

 

그런데 분위기 면에서는 솔직히 전작이 더 강렬했다고 느꼈습니다. The New Order에는 크로아티아 죽음의 수용소 장면이나, 조력자의 뇌가 적출되는 장면처럼 공포 게임에 가까운 연출이 있었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게임에 진짜 무게감을 부여했거든요. 뉴 콜로서스에도 그런 순간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는 나치가 적으로 등장하는 하이옥탄 액션 게임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내러티브 완성도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블라즈코비츠의 아버지 트라우마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라는 개인적 서사는 잘 짜여 있습니다. 대를 이어 전해 내려온 약혼반지라는 소품 하나가 가족사 전체를 압축하는 방식은 꽤 영리했습니다. 하지만 세계관 전반의 이야기는 Frau Engel 처치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어, 전작들에 비해 스케일이 좁아진 인상입니다.

 

최종 보스 전투는 이 점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어렵고 재미있었지만 끝나고 나서 "이게 끝이야?"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The New Order에서 Death's Head와 싸울 때의 그 벼랑 끝 긴장감, Old Blood에서 거대 생명체가 등장하던 순간의 충격과 비교하면 클라이맥스의 임팩트가 약합니다. 싸움 자체의 완성도 문제가 아니라, 서사적 무게감의 문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완성도: 이 게임이 진짜 잘 만든 부분

아쉬운 점을 말했으니 잘 만든 부분도 짚어야 공정합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며 감탄한 건 사운드트랙이었습니다. Mick Gordon이 작업한 OST는 전투의 체감 밀도를 두 배로 올려줍니다. 그는 DOOM(2016) 사운드트랙으로도 유명한데(출처: Mick Gordon 공식 사이트), 울펜슈타인 시리즈에서도 일관되게 높은 퀄리티를 유지합니다.

 

나이트메어 미니게임은 이번 작에서 빠졌지만, 대신 오리지널 Wolfenstein 3D 전체를 그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보너스 콘텐츠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원작 팬 입장에서는 꽤 의미 있는 선택입니다.

 

히틀러 오디션 장면은 밈이 될 만큼 잘 만든 시퀀스입니다. 세계 최강의 악당이 노망난 노인으로 등장해 예술가의 꿈을 논하는 장면은 공포와 웃음이 뒤섞인 묘한 감각을 줍니다. 주인공이 커닝 페이퍼를 손바닥에 적고 연기에 임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런 연출들이 울펜슈타인 시리즈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살려줍니다.

울펜슈타인2 뉴콜로서스
울펜슈타인2 뉴콜로서스

 

FPS 게임의 캐릭터 빌드 관점에서 보면, 이번 작은 스텔스, 돌격, 혼합 플레이 방식 모두를 지원하는 설계가 전작보다 유연합니다. 처음 플레이하시는 분이라면 The New Order부터 시작하는 걸 권하지만, 뉴 콜로서스를 첫 작품으로 해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전작을 플레이했다면 뉴 콜로서스는 반드시 해볼 만한 작품입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나치 지배 세계라는 가상 역사 설정을 진지하게 다루는 FPS를 원한다면 이 시리즈만 한 선택지가 없습니다. 다음 편에서 블라즈코비츠가 새로운 신체를 얻은 뒤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크라이사우 서클의 혁명이 완성되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계속 시리즈를 따라가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bWK-ZHKFy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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