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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네이버 2 (배경, 게임플레이, 스피드런)

by 하우비리치 2026. 4. 22.

헬로 네이버 한 번쯤 들어보셨을 만한 게임인데요. 전작을 정말 긴장감 넘치게 했어서 헬로 네이버 2도 기대하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분명히 좋아진 것도 있고, 오히려 아쉬워진 것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림체가 예뻐서 플레이했던 게임 헬로 네이버 2에 대해 썰민석처럼 풀어보겠습니다. 놓치면 후회합니다!

 

<못생김주의>

 

헬로 네이버2 피터슨과 경찰관

피터슨 가족과 레이븐 브룩스, 이 이야기의 배경

헬로 네이버 2는 네덜란드 개발사 에리 게스트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타이니 빌드가 배급한 1인칭 잠입 호러 인디 게임입니다. 2022년에 출시된 이 작품은 2017년 1편의 정식 후속작으로, 전작에서 수수께끼의 이웃이었던 미스터 피터슨의 비밀이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이야기는 아동 실종 사건을 취재 중인 기자 쿠엔틴이 주인공입니다. 그는 행방불명된 피터슨의 자녀 아론과 미아를 쫓아 레이븐 브룩스라는 마을로 향하고, 피터슨이 아론을 직접 끌고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합니다. 여기서 레이븐 브룩스란 까마귀가 많다는 뜻의 이름 그대로 음산한 분위기의 시골 마을이며, 게임의 배경이자 사건의 중심지입니다.

 

피터슨 가족의 비극은 단순한 악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피터슨, 그 충격으로 폭력적으로 변한 아들 아론, 그리고 지붕 위에서 실수로 밀려 떨어진 딸 미아. 피터슨은 진실을 숨기기 위해 아론을 지하실에 감금하고 두 아이 모두 실종됐다는 전단지를 마을에 붙였습니다. 피터슨의 비정상적인 행동은 가족 붕괴와 죄책감을 다루는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헬로 네이버 1을 플레이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피터슨을 괴롭히면서 참교육을 했다고 생각하며 모니터 밖에서 낄낄 웃었을 경험을 다들 해보셨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후속작에서 피터슨의 비밀을 알게 될 것을 기대했는데 막상 알고 보니 조금은 짠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원래라면 도망칠 수 있는 순간에도 피터슨에게 몇 번 더 잡혀줬습니다. 근데 몇 번 잡히고 나니 아론과 미아가 불쌍해져서 다시 참교육에 들어갔지만 말이죠.


게임플레이의 장점과 아쉬운 점, 솔직하게 따져보면

헬로 네이버 2의 핵심 메커니즘은 스텔스입니다. 스텔스란 적에게 들키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 방식으로, 특정 행동이나 장소, 소리를 듣고 추격해오는 적들 몰래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게임의 여러 기믹들은 전작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각 건물 안에는 통풍구, 뚫린 벽 구멍, 숨을 수 있는 옷장과 책상 등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고, 바루(쇠지렛대)로 막힌 창문을 열어 새로운 루트를 만드는 방식들이 바로 그 예시입니다. 

 

이와 반대로 전작과 다른 기믹들을 말해보자면, 전작에서는 피터슨이 플레이어가 어디로 진입했는지 학습해서 그 경로를 막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 점을 기대한 분들이 많았는데,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아쉽게도 학습하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어떨 때는 버그로 그냥 멈추거나 제자리를 돌기도 했고요. 이 부분은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즉 화면에 표시되는 목표나 지도 같은 정보 표시 시스템)가 없다는 점도 호불호가 나뉩니다. UI 부재로 인해 몰입감이 높아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초반에 방향을 전혀 못 잡고 한참을 헤맸습니다. 특히 전작과 달리 이번 작은 마을 전체가 배경이라 이동 범위가 넓은데, 실제로 입장 가능한 건물은 피터슨 집, 빵집, 미스터 오토의 집, 시장 맨션, 박물관까지 다섯 곳뿐입니다. 넓은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갈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라 공간이 오히려 더 비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보이는 집 전부 들어갈 수 있는 줄 알고 들어갈 수 있는 창문이나 문, 열쇠 찾기 등 하느라 2시간 동안 헛수고를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레벨 내부의 다중 루트 설계와 오브젝트 상호작용은 잘 되어 있음
  • 적의 학습·적응 기능은 전작 대비 퇴보한 느낌
  • UI 부재로 초반 가이드 부족, 특히 첫 플레이 유저에게 불친절
  • 전체 플레이타임은 퍼즐을 모르면 약 4~5시간, 공략을 알면 1~2시간 내외
  • 음성 연기 없음, 스토리 결말이 헬로 네이버 3을 예고하며 열린 채로 끝남

글리치리스 스피드런으로 접근하면 달라 보이는 것들

헬로 네이버 2하면 스피드런을 빼먹을 수 없습니다. 스피드러너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어떻게든 이 게임을 빨리 깨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것을요.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참고로 스피드런이란 정해진 규칙 안에서 클리어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글리치 사용 여부에 따라 카테고리가 나뉩니다.

 

저는 이 게임에서 과거에 글리치(게임의 버그나 오류를 이용한 지름길)를 활용한 3분 컷 루트를 직접 연습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패치 이후 해당 루트가 막혀버려서, 결국 글리치리스 루트를 새로 짜야했습니다. 글리치리스란 버그나 오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게임 본래의 메커니즘만으로 클리어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직접 최적화한 루트로 플레이했더니 컷신(게임 중간에 삽입되는 영상 장면)을 포함해도 19분대, 스킵하면 14분대가 나왔습니다. 다른 글리치리스 루트들보다 상당히 빠른 편이었습니다. 기록을 갱신할 때만큼 짜릿한 것이 없습니다. 세계 1등은 못 하더라도 그와 비슷하게 할 수 있으면 꽤나 자존감이 올라간답니다.

 

제가 전작에 비해 아쉬운 점을 많이 이야기했지만 스피드런 관점에서 이 게임을 보면 오히려 장점이 더 큰 편입니다. 레벨 내 오브젝트 배치가 일관성 있어서 아이템 동선을 외우면 피터슨과 경찰관을 효율적으로 회피하면서 빠르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경찰관이 2층으로 올라오는 타이밍, 피터슨이 잠드는 타이밍 같은 패턴을 이용하는 방식은 저에게 꽤 공략다운 재미를 줬습니다.

 

스피드런 도전을 하다보면 정말 변수가 엄청 많은데요, 경찰관 타이밍이 일정하지 않아서 같은 루트를 반복해도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고, 아이템이 버그로 사라지면 루트 전체가 꼬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템을 얻을 때마다 저장 후 불러오기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수였습니다.

헬로 네이버2 까마귀 종교
헬로 네이버2 까마귀 종교

 

지금까지 헬로 네이버 2에 대해서 스토리와 제가 어떻게 게임을 즐겼는지 여러 이야기를 장황하게 이야기했는데요. 스토리의 풀리지 않는 떡밥으로 까마귀 종교, 쿠엔틴을 공격한 정체불명의 존재, 쿠엔틴을 침대에 눕혀준 인물 등 미해결 복선들이 있는데 헬로 네이버 3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헬로 네이버를 접하지 못하신 분들은 ACT1부터 차근차근 플레이해보시면 학습하는 적들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는 자신을 발견하실 겁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r1VpEITGu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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