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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테이커: 미연시 게임 (퍼즐, 미연시, 보스전)

by 하우비리치 2026. 4. 23.

일러스트부터 남자의 심장을 설레게 하는 헬테이커 예쁜 악마 누나들을 만나기 위해 이 게임을 들인 사람이 대부분일 겁니다. 저 또한 그중 한 사람입니다. 오늘은 아직 헬테이커를 플레이해보지 못한 남자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모두 스팀에서 다운로드할 준비 하세요. 헬테이커 리뷰 바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일터스트는 글의 마지막에 있습니다>


달콤살벌한 설정, 생각보다 탄탄한 스토리

게임의 주인공 헬테이커는 악마들로 가득한 하렘을 꿈꾸며 지옥으로 내려갑니다. 목숨을 걸어야 할 수도 있는 여정인데, 이 사내는 그 어떤 대가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길을 나섭니다. 그렇게 지옥의 여정을 나선 헬테이커는 스켈레톤과 돌덩이를 치우며 악마들에게 다가갑니다.

 

거기서 처음으로 만나는 악마 판데모니카는 지옥의 고객센터에 일하고 있었습니다. 백발에 안경을 쓴 그녀에게 작업을 거려했으나 그녀의 전문가다운 부드러운 동작과 동시에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녀를 따뜻한 커피를 주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악마 모데우스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녀의 미모는 말도 안 됩니다. 하지만 하렘을 꿈꾸는 헬테이커에게는 다른 악마들도 만나야 했기에 시간이 없었죠. 그런 헬테이커에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그녀들과 함께 계속해서 여정을 떠나는데 이상한 문양이 그려진 한 돌 속에서 고대의 글귀를 발견하죠. 어디에 쓰일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악마들을 받아들이는데 갑자기 지옥에서 볼 수 없는 존재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천사이죠. 하지만 그 천사는 특이했으니 악마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 헬테이커의 여정에 함께하게 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후속작으로 천계가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지옥의 끝에서 CEO 루시퍼를 만나게 되는데 헬테이커는 왕을 마주한 느낌에 긴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남자 중의 남자 헬테이커. 펜케이크 하나로 그 루시퍼마저 받아들이게 되죠. 이제 집에 갈 일만 남았는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힙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직접 플레이해 보시길 바랍니다.

 

헬테이커는 미연시(비주얼 노벨 스타일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라는 장르에 턴제 퍼즐 액션을 결합한 게임입니다. 헬테이커가 악마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시련을 통과해야 하고 상황에 맞는 대사 선택으로 악마를 꼬시거나 죽임을 당하는 분기가 생기는 방식입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인상 깊었던 건, 잘 빠진 일러스트와 캐릭터에 맞춘 대사 톤이 꽤 개성이 강하고 느꼈습니다. 악마답게 거칠고 상스러운 말을 내뱉다가도, 어느 순간 달달한 분위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판대모니카처럼 피곤에 절어 있던 악마가 커피 한 잔에 마음을 여는 장면이라든지, 저스티스가 겉으로는 엄격한 척하면서 결국 합류하는 흐름은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의도적으로 비틀면서도 나름의 감성을 잘 살렸습니다. 물론 하렘을 내세운 게임치고 자극적인 서비스 장면이 없다는 점은 솔직히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스토리 자체에 집중하게 된 측면도 있습니다. 


창고지기 방식의 퍼즐, 생각보다 머리 쓰는 맛이 있다

헬테이커의 시련 곧 퍼즐은 소코반(Sokoban) 방식을 사용합니다. 소코반이란 플레이어가 블록을 밀어 목표 지점에 배치하는 고전 퍼즐 장르로, '창고지기'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헬테이커에서는 해골 덩어리나 바위 같은 장애물을 발로 차서 치우거나 활용해 목적지의 악마에게 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핵심이 되는 것이 의지(Will) 수치입니다. 여기서 의지란 플레이어가 이동할 수 있는 횟수를 나타내는 스탯으로, 이 숫자가 0이 되기 전에 악마에게 도달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단순히 길을 찾는 게 아니라 이동 횟수를 계산하면서 최적 경로를 짜야한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머리를 많이 쓰게 됩니다.

 

다행인 것은 제작자의 배려로 퍼즐이 도저히 안 풀리거나 스토리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스킵 기능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온전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저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헬테이커 퍼즐의 핵심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의지(Will) 수치로 이동 횟수가 제한되는 소코반 기반 퍼즐
  • 총 9개 스테이지로 구성, 일부 스테이지는 복수 정답 존재
  • 퍼즐 스킵 기능 지원으로 스토리 감상만도 가능
  • 대사 선택 분기에서 오답 선택 시 즉사 처리

저 같은 경우에는 초반 스테이지는 튜토리얼 수준이라 막힘 없이 넘어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튜토리얼도 의지 관리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중반부터는 몇 번씩 다시 시도해야 깰 수 있었습니다.

악마들의 일러스트를 보기 위해 빨리 깨고 싶은데 생각보다 쉽게 깨지질 않으니 정말 시련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리듬 피하기 보스전, 긴장감이 제대로다

모든 스테이지가 소코반 기반으로 되어있지만 예외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후반부에 등장하는 저지먼트(Judgement) 보스전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일정 패턴으로 쏟아지는 사슬 공격을 피하면서 적에게 반격을 가하는 구조인데, 이 장면이 게임 전체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공격 패턴에는 리듬 회피(Rhythm Dodge) 요소가 있습니다. 리듬 회피란 음악의 박자나 패턴의 주기에 맞춰 플레이어가 타이밍을 잡아 장애물을 피하는 방식으로, 리듬 게임과 액션의 중간 어딘가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앞선 퍼즐 스테이지에서 돌을 차는 타이밍을 익혔던 게 여기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게임 전체가 이 보스전을 향해 달려가는 구조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제 경험상 이 보스전은 패턴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몇 번 시도하면 공략 방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처음 접했을 때의 긴장감은 상당합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사슬 이펙트와 배경음악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무료 게임이라는 사실이 잊힐 만큼 몰입했습니다.

게임을 전부 클리어하고 리뷰를 쓰기 위해 스팀에 들어가서 보니 사용자 리뷰 수만 수만 건에 달하고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료 게임이 이 정도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제작자가 저희들을 홀린 것 같습니다.

무료지만 DLC까지 챙기게 만드는 완성도

헬테이커는 현재 무료로 배포되고 있지만, 별도의 DLC(다운로드 가능한 콘텐츠)가 함께 판매되고 있습니다. DLC란 기본 게임에 추가로 구매해 즐길 수 있는 부가 콘텐츠를 말하며, 헬테이커의 경우 아트북 형태로 제공됩니다. 일러스트 퀄리티가 워낙 높다 보니, 게임을 다 클리어한 뒤에도 그림체가 계속 눈에 밟혀서 아트북 DLC를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결국 제가 구매해서 살펴봤는데, 캐릭터 디자인 과정이나 설정화가 꽤 충실하게 담겨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헬테이커는 엔딩 이후 숨겨진 콘텐츠도 존재합니다. 바로 지옥 곳곳에서 발견한 고대 문양 아이템들이 이후 이야기의 복선입니다. 고대 아이템이 숨겨진 방향을 가리키고, 이를 따라가면 심연(Abyss)으로 통하는 포털이 열리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벨제부브와의 에피소드는 본편과는 다른 결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처음 접했을 때 꽤 당황스러우면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헬테이커는 소규모 1인 개발 게임으로 보기에는 일러트스부터 게임 기획 부분 수준이 정말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 것이 일러스트를 보기 위해 찾아보니 인디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 itch.io에서도 헬테이커 관련 분석 글과 팬 창작물이 꾸준히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출처: itch.io). 한 사람이 만든 게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입니다.

 

헬테이커와 악마들
헬테이커와 악마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현재 한글 패치가 공개되어 있어 영어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스토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악마들의 대사가 번역되면 맥락이 훨씬 살아나기 때문에, 플레이할 때 한글 패치를 먼저 적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무료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대를 낮추고 시작했다가, 끝나고 나서 '이거 5,500원 정도에 팔았어도 충분히 팔렸을 텐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일러스트, 음악, 퍼즐, 보스전까지 네 박자가 고루 갖춰진 게임이라 부담 없이 도전하기 딱 좋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짧은 분량 덕에 한 세션에 끝낼 수 있으니, 퍼즐 게임이나 미연시 장르를 조금이라도 좋아하신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qC_-Px8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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