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깜박이는 순간 목이 꺾입니다. SCP: Containment Breach(이하 SCP: CB)는 D계급 수감자가 격리 실패 사고 속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입니다. 사람들의 상상력을 풀어놓은 SCP 재단을 가져다 놓은 게임. 거기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SCP 개체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첫 번째 격리실을 나서자마자 SCP-173에게 목이 꺾여 게임 오버가 될 것 입니다.
격리등급별 SCP, 뭐가 어떻게 다른가
SCP 재단은 각각의 초자연적 존재에게 위험도에 따른 격리등급(Object Class)을 부여합니다. 여기서 격리등급이란 해당 SCP가 얼마나 위험하고 격리하기 어려운지를 나타내는 분류 체계로,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 Safe 등급: 격리 조건만 충족하면 사실상 위험하지 않은 개체
- Euclid 등급: 행동이 예측 불가능하고 완벽한 격리가 어려운 개체
- Keter 등급: 살아있는 모든 것에 적대적이며 격리 자체가 극도로 까다로운 개체
설명을 보면 Keter 등급 때문에 탈출이 어려울 것 같지만 Euclid 등급이 오히려 더 애를 먹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Keter는 아예 근처에도 안 가면 그만인데, Euclid 등급의 SCP-173처럼 귀여운 외모에 방심하다가 훅 갈 수 있습니다.

SCP: CB에 등장하는 주요 개체만 추려봐도 성격이 전부 다릅니다. SCP-173은 플레이어가 직접 시선을 유지해야 멈추는 Euclid 등급 개체이고, SCP-106은 어디든 통과하는 Keter 등급입니다. SCP-049는 접촉 즉시 사망을 유발하는 병리 대상으로, 이른바 '역병 의사'라 불리는 Euclid 등급 개체입니다. 여기서 병리 대상이란 생물학적 위협이나 감염성 현상을 통해 피해를 주는 SCP를 가리킵니다. 실제로 SCP-049는 사망한 인원을 수술로 '되살려' 뇌 기능이 소실된 좀비 상태의 개체를 만들어냅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건 이 049가 복도 끝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장면입니다.
SCP 재단이라는 설정 자체는 2007년 온라인 협업 창작 프로젝트로 시작된 집단 창작물입니다(출처: SCP Foundation 공식 위키). 수천 명의 작가가 참여해 6,000개 이상의 SCP 항목이 존재할 정도로 거대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SCP-914 가챠, 어떻게 써야 손해를 안 보는가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Safe 등급의 SCP-914를 마주치게 됩니다. SCP-914란 투입된 물건을 설정에 따라 변환시키는 거대 기계 장치로, 쉽게 말해 게임 내 유일한 강화 및 업그레이드 시스템입니다. 무작정 카드를 넣으면 1레벨 키카드가 쓰레기로 변해서 낭패를 봅니다.

효율적인 SCP-914 활용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방독면과 1~2레벨 키카드를 투입해 방독면을 먼저 업그레이드합니다. 방독면이 강화되면 스테미너를 최소한으로 소모해서 뛸 수 있게 됩니다.
- 3레벨 키카드를 획득한 뒤, 2레벨과 합성해 4레벨 카드를 시도합니다. 이 과정은 확률 기반이라 세이브-로드(Save/Load) 반복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4레벨 키카드를 투입하면 100% 확률로 5레벨 키카드로 전환됩니다.
5레벨 키카드 없이는 후반 고위험 격리구역 문이 아예 열리지 않아서, SCP-914를 활용하지 않으면 진행 자체가 막히는 구간이 생깁니다. 무조건 들러야 하는 구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SCP-1048A도 이 구역 근처에서 마주칠 수 있는데, 곰인형처럼 생겼지만 수많은 인간의 귀로 이루어진 Safe 등급 변종 개체입니다. 접근하면 시야가 흔들리고 오래 있으면 질식 판정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는 게 정답입니다.
탈출루트 선택, A게이트냐 B게이트냐
탈출루트는 크게 A게이트와 B게이트로 나뉩니다. 여기서 탈출루트(Escape Route)란 D계급 수감자가 시설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는 두 가지 경로를 의미합니다. 여기서는 A-Gate 탈출 루트를 알려드립니다. B-Gate는 직접 플레이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A게이트 루트는 SCP-079와의 협상을 거쳐 진행됩니다. SCP-079란 오래된 인공지능 AI로, 시설 전체의 보안 시스템과 문 개폐 권한을 장악한 Euclid 등급 개체입니다. 079와 협상 후 B게이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외부로 나가지만, 카오스 반란(Chaos Insurgency) 부대에게 붙잡히는 엔딩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카오스 반란이란 SCP 재단에서 이탈한 후 적대 세력으로 활동하는 무장 조직입니다.
SCP: CB는 격리 탈출 게임이지만, 개체마다 다른 대응 방식이 필요하고 자원 관리까지 신경 써야 해서 생각보다 훨씬 전략적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SCP-173과 눈을 마주치는 것부터 연습하시고, SCP-914 활용 잊지 않기를 권합니다. 어떤 루트를 선택하든 탈출 직전까지의 긴장감만큼은 보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