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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HILL 공략 (하드코어, 진엔딩, 로그라이크)

by 하우비리치 2026. 4. 27.

게임을 켰는데 튜토리얼이 너무 짧아서 뭘 해야 할지 몰랐던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처음 SKYHILL을 실행하고 나서 딱 그랬습니다. 100층짜리 호텔에 갇혀 돌연변이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게임이 제대로 알려주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하드코어 모드로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붙여 진엔딩까지 봤습니다. 그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하드코어 모드, 시작부터 죽을 것 같았습니다

SKYHILL은 로그라이크(Roguelike) 장르의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여기서 로그라이크란 매 회차마다 맵과 아이템이 무작위로 배치되고, 캐릭터가 사망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고전 게임 NS-Shaft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를 차용한 것도 독특한 부분인데, 층마다 방을 뒤지고 적을 처치하며 자원을 모아가는 흐름이 생각보다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SKYHILL
SKYHILL

 

게임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나고 있던 중 어느 마을에 출장을 가게 된 저는 호화로운 생활을 보내고 싶어서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스위트룸을 예약하기로 했습니다. 넓은 스위트룸에서 TV를 보다가 실시간으로 제가 지내고 있는 마을에 생화학 무기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죠. 다행히 100층에 있는 스위트룸은 최신 생물 방어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 방이었기에 저는 무사할 수 있었지만 저를 제외한 사람들은 돌연변이로 변했다는 것이었어요. 한동안 문 밖을 나가지 못했지만 결국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면서 저의 탈출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시작할 때 캐릭터 특성으로 배부름 수치를 한 번에 최대로 회복시켜 주는 생존 키트와, 아이템 획득률은 올라가지만 10턴마다 아이템 하나가 무작위로 사라지는 엉망진창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아이템이 사라지는 페널티가 있지만 그만큼 더 많이 파밍 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는데, 실제로 플레이해 보니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스태프처럼 핵심 무기가 사라질 때였는데, 77층에서 진짜로 그 상황이 와버렸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층을 내려가다 보면 돌연변이를 만나게 되는데 저는 98층에서 첫 돌연변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녀석은 이웃 괴물(Neighbour)이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주로 할퀴기 공격을 합니다. 전투 시스템은 턴제(Turn-based) 방식입니다. 턴제란 플레이어와 적이 번갈아가며 행동을 취하는 구조로, 각 공격마다 명중 확률과 대미지 범위가 무작위로 결정됩니다. 

 

막상 선택지를 보면 확률이 높은 공격은 데미지가 턱없이 부족해서 반 강제적으로 명중률 50% 공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엔 적을 두세 번이면 잡겠지 싶었는데, 명중률이 50%도 안 되는 상황에서 여섯 번 공격해 세 번 맞춰 물리치긴 했지만 그사이 적한테는 100% 확률로 맞기 때문에 고작 3마리 처치 후 죽을 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복 아이템이나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가 너무나 절실했습니다. 정말 운에 너무 많이 기대는 것 같다는 생각 초반부터 느껴졌습니다.


무기 제작과 스탯 배분이 생존을 가릅니다

중반부터는 단순히 방을 뒤지는 것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웠습니다. 워크벤치(Workbench), 즉 작업대를 통한 무기 제작과 스탯 배분이 핵심이 되거든요. 여기서 워크벤치란 방에 있는 작업 도구로, 파밍 한 재료를 조합해 더 강력한 무기나 회복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제가 직접 써본 무기 성능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부엌칼: 초반 기본 무기. 데미지가 낮아 적을 빠르게 처치하기 어렵습니다.
  • 단검: 부엌칼보다 데미지가 높지만 요구 스탯이 있어 레벨업이 선행돼야 합니다.
  • 스태프: 단검 대비 2~3배 대미지. 제가 중반 이후 생존의 핵심으로 삼았던 무기입니다.
  • 글레이브: 게임 내 최상위 무기 중 하나. 요구 스탯이 높아 착용 페널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탯은 힘, 속도, 민첩, 명중 네 가지로 나뉘는데, 저는 초반에 단검 착용을 위해 속도를 먼저 올렸고 이후에는 민첩과 명중에 집중했습니다. 민첩을 16까지 올리고 나서야 글레이브 착용 페널티가 사라졌고, 그때부터 묵자나 어거스티아 같은 강력한 변종들도 확실히 상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운이 좋겠도 VIP카드를 손에 얻을 수 있었는데 체력 회복 아이템이 없을 때 VIP카드를 사용해서 집으로 돌아가 응급 도구를 제작하여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무기를 업그레이드하고 스탯을 찍다보니 돌연변이들을 체력이 많이 깎이지 않은 채로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사실 저는 조금 불안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엉망진창 특성 때문에 제가 끼고 있는 무기가 없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아니다 다를까 77층에서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고 단검으로 시너를 처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시너에서 스태프를 다시 만들 수 있었습니다. 

 

70층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이웃 괴물과 강도보다 시너와 균형이 무너진 자 위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스태프로는 진행이 더뎠고 새로운 무기를 맞춰줘야했습니다. 추가적으로 팁이 있는데 도어 레벨을 최대치로 올린 경우에는 잠을 잤을 때 긍정적인 이벤트를 마주칠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한 번에 오래 자는 것보다 1시간씩 끊어서 자는 것이 효율적이었습니다. 

 

SKYHILL 돌연변이
SKYHILL 돌연변이

 

59층에 도달하게 되면 어마어마한 녀석을 볼 수 있는데요 암묵자라는 돌연변이입니다. 168이라는 엄청난 체력과 20대미지를 넘나드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어 정말 잡기 힘든 녀석이었습니다. 저는 암묵자를 잡기 위해 모든 체력 회복 수단을 동원했고 잠을 자면서 체력을 회복하여 5번의 시도만에 처치할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물자를 소모했지만 암묵자를 레벨업을 하여 글레이브의 착용 스텟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인디 게임 시장 분석에 따르면 로그라이크 장르는 높은 재플레이성과 무작위성 덕분에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출처: Steam 공식 통계 페이지). SKYHILL도 이 흐름 위에 있는 게임이지만, 솔직히 무작위성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전략을 잘 짜더라도 스태프가 사라지거나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 체력을 깎아먹는 상황이 반복되면, 실력보다 운이 더 중요한 게임처럼 느껴지거든요.

진엔딩, 그 반전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100층에서 1층까지 힘겹게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내려왔다고 진엔딩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1층에 도착한 뒤 호텔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비밀 실험실을 찾아야 합니다. 비밀 실험실로 들어가면 거대한 돌연변이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다행히 가지고 잇는 무기로 곧바로 처치가 가능했습니다. 이후 탈의실에서 의사 가운을 획득 후 실험실로 올라가 보니 그곳에는 침대에 누워있는 주인공 자신이 있고, 그제야 이 모든 일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실험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알고 보니 모든 게 꿈이었다는 스토리 반전으로 활용한 방식이 저예산 인디 게임치고는 꽤 영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컴퓨터에서 발견한 정체불명의 배치 파일, 스카이힐 주식회사 사이트 로그인, 산업 스파이로 밝혀지는 주인공의 정체까지 단서를 하나씩 모으며 진실에 접근하는 구조가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 이상의 몰입감을 줬습니다. 게임이 플레이어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 면에서는 분명히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인디 게임 개발 환경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소규모 팀이 개발하는 인디 게임의 경우 스토리와 분위기로 대형 타이틀과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출처: Game Developers Conference 공식 자료). SKYHILL은 그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한 케이스라고 봅니다. 다만 게임이 깊어질수록 전투 패턴이 반복되고 적의 종류도 크게 늘지 않아 후반부에는 확실히 지루함이 찾아왔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만, 스토리 반전 하나만큼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SKYHILL은 딱 한 번쯤은 해볼 만한 게임입니다. 하드코어 모드와 진엔딩을 목표로 잡고 도전한 저도 결국 끝은 봤으니까요. 다만 반복성과 운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분명히 감안하고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로그라이크 장르에 익숙하고 단기간 집중해서 클리어하고 싶은 분께는 추천할 수 있지만, 장기간 즐길 콘텐츠를 기대하신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가격이 높지 않은 인디 게임인 만큼,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을 감수할 수 있겠다 싶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PDGZLIdp8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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